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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취임 후 첫 訪中…왕이와 경제안보 협의

9일 칭다오서 외교장관회담

한한령 해제 요구할 듯

  • 입력일 : 2022.08.08 17:42   수정일 : 2022.08.08 19:40
박진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

박 장관은 9일 중국 칭다오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하고, 재중국 교민·기업인 간담회 및 중국 지역 공관장 회의를 영상으로 개최한 후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이은 두 번째 회동이다. 지난달 베이징에 부임한 정재호 주중국 대사도 배석한다.

박 장관은 최근 대만해협 문제를 놓고 미·중 갈등이 외교를 넘어 경제·군사 문제로까지 격화되고 있지만 이번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우리 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원칙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소 미·중 갈등 속 갈지자 외교 행보를 배격하고 국익 원칙을 강조해온 박 장관은 지난 5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해 '하나의 중국' 원칙하에서도 대만해협의 불안정한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특히 이번 방중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앞두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함과 동시에 가장 큰 현안인 경제안보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중 교역량이 3015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올 들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3개월 연속 적자(7월 말 기준)를 기록하면서 국내에서 한중 무역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큰 상태다. 이런 가운데 박 장관은 한국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과 미국 주도의 반도체 협력 등을 두고 중국의 반발을 해소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이다. 또 지난 정부에서 해결하지 못한 '한한령(중국의 한국 콘텐츠 금지령)' 해소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장관은 8일 출국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방중 주안점을 설명하며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폭넓게 중국에 소개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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