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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방한 일정은…김진표와 안보 논의, 휴가중 尹은 안만나

  • 입력일 : 2022.08.03 17:46   수정일 : 2022.08.03 19:29
◆ 美 하원의장 순방 파장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박2일 방한 일정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방문을 포함시킨 것은 그 자체로 엄중한 대북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펠로시 의장은 올 들어 우크라이나와 대만 등 민주와 반(反)민주 최전선을 잇따라 방문해 러시아와 중국에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펠로시 의장이 4일 JSA를 찾아 중·러에 이어 자유와 민주적 가치를 훼손하고 있는 북한에도 쓴소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JSA 방문에서는 북한의 독재정치와 인권유린 상황을 언급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북측 지도부를 비난할 공산이 크다. 또 미국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격인 의회 최고책임자로서 민주주의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지지와 의회 차원의 대(對)한국 안보 공약을 재확인할 전망이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과 한일 등 동맹국에 대한 핵·미사일 위협을 거두고 대화 테이블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빠듯한 일정을 고려하면 JSA까지는 헬기 이동이 불가피해 당일 기상 상황이 막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펠로시 의장은 JSA 방문에 앞서 국회에서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김진표 국회의장과 약 50분간 회담을 한다. 양국 의장은 회담에서 인도·태평양 역내 안보와 경제협력, 기후위기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언론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이들은 국회 사랑재로 이동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한다. 대통령실은 펠로시 의장 방한과 관련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아시아를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이 여타 국가에서는 정상들과 만난 점 등을 감안해 막판까지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윤 대통령이 여름휴가 중이라 별도 접견 일정을 잡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양국 국회의장이 협의에서 많은 성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 김대기 기자 /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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