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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文 '신남방' 대신 尹 '아세안 정책'

외교부 "필요한 부분만 계승"
ARF 대면회의 3년만에 개최

  • 입력일 : 2022.08.03 17:45   수정일 : 2022.08.03 19:35
3년 만에 대면회의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정부가 문재인 정부 당시 사용했던 '신남방 정책'이라는 용어 대신 '아세안 정책'을 사용한다. 회의 참석을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4~5일 양일간 열리는 15회가량의 양자·다자회담에서 윤석열 정부의 '아세안 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한국 정부의 '신남방 정책'이 '아세안 정책'으로 교체되는 것이다.

'신남방 정책'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인도네시아에서 공식 천명한 한국의 대(對)아세안 정책 명칭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이를 통해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아세안과 공조해 이들과 협력 수준을 미·일·중·러 등 4강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윤 정부는 '신남방 정책'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이 중 필요한 부분만 계승하는 방식으로 정책 수정을 계획 중이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신남방 정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과거 정책을 모두 폐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번 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의 큰 틀에서 아세안 정책을 설명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는 현재 한국의 독자적인 인도·태평양 전략 초안을 작성 중으로, 올 하반기 아세안 정상회의 이전에 인도·태평양 전략의 큰 틀을 완성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놈펜(캄보디아)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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