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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가 민주주의·법치 훼손해"

美 의회난입사태 1주년에 비판
공화당은 `바이든 탄핵` 맞불

  • 입력일 : 2022.01.06 17:24   수정일 : 2022.01.06 18:4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의회 난입 사태 1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으면서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며 강력히 비판한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11월 중간선거 이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가능성을 언급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5일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6일 오전 대국민 연설에서 연방의사당 난입과 충돌을 방치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그의 대선사기 같은 거짓말에 대해서도 공격하기로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위협을 가하고 미국의 기본적 가치와 법치를 약화시키려고 지속해서 한 일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이 본인과 측근 권력을 모으기 위해 벌인 집무실 남용, 헌법 훼손, 취임 선서 무시 등 행태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언급해왔다"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1월 6일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4년 동안 비극의 정점"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많은 공화당 의원이 큰 거짓말에 침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 난입 사태 1주년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서 거세게 비판하고 몰아붙일 가능성이 크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이날 법무부 청사에서 "의회 난입 사태 가해자들이 법에 따른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측근에 대한 강력한 수사와 처벌 가능성을 열어놓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크루즈 의원은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석을 차지하면 바이든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탄핵을 정치적 무기로 사용했던 것처럼 공화당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공세를 예고한 것이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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