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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도발' 발언 우몽"…김여정 4시간만에 심야비난

美·日 "北, 유엔결의 위반"

  • 입력일 : 2021.09.15 21:21   수정일 : 2021.09.15 23:52
1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로 남북 간 긴장 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사흘 전 사거리 1500㎞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이번에는 탄도미사일로 무력 시위 강도를 높여 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이날은 우리 군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 등이 이뤄진 날이다. 이날 합동참모본부가 탐지한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880㎞)와 고도(60㎞)를 고려하면 북한이 쏜 미사일은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등에게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보고받고 "발사체 종류와 제원 또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서는 더 집중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NSC는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 도발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번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북한 주변국과 국제사회 다른 국가에 위협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일본과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언어도단(말로 표현할 수 없이 터무니없다)"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이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우몽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SLBM 참관 발언을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김 부부장 담화는 문 대통령 발언 직후 약 4시간 만에 신속하게 나온 것으로, 문 대통령을 직접 상대로 한 것이어서 더욱 주목도가 높았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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