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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北 미사일 탐지·분석중" 뒤늦게 해명

서 장관 "北 순항미사일에
핵탄두 탑재 가능 판단"

3개월만에 만난 한·미·일
도쿄서 대북 인도지원 논의

  • 입력일 : 2021.09.14 17:40   수정일 : 2021.09.14 20:04
북한 순항미사일에 대해 군 당국이 실시간 인지를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서욱 국방부 장관이 이를 직접 반박했다. 서욱 장관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한미가 지난주 말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당시 이를 탐지·식별했다고 해명했다. 서 장관은 "한미연합 자산으로 탐지를 했고, 초기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서 장관은 관련 정보가 한미 간 특수 정보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 장관은 북한의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의도에 대해 "무력시위 의도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우리 군은) 북한의 순항미사일 탐지 및 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촘촘하게 확인해보고 따져봐서 부족한 점이 있으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북한의 순항미사일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밝히기도 했다. 서 장관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한계치에 있다고 보는데,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탄도미사일보다 탄두 중량이 훨씬 작은 순항미사일에도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만큼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지난 2월 발간한 '2020 국방백서'에서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이 상당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의 미사일 도발 재개에도 불구하고 방역·식수 등 꼭 필요한 물품을 북측에 지원하기 위한 한미 양국 간 인도적 사업 협의가 14일 도쿄에서 이뤄졌다. 인도적 지원은 물론이고 대북 제재 완화까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도 이날 방한했다.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성 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는 비핵화 진전과 상관없이 인도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비핵화와 인도적 지원을 분리함으로써 북측을 대화로 이끌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는 지난 6월 서울에서 개최된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날 회의에는 김 특별대표와 함께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한예경 기자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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