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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임시정부, 쿠데타 군부에 전쟁선포

무장항쟁 돌입…내전 격화될듯

  • 입력일 : 2021.09.07 17:52   수정일 : 2021.09.07 17:54
미얀마 민주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가 7개월 전 쿠데타로 권력을 잡고 시민들을 억압해온 군부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이번 선전포고를 신호탄으로 NUG 소속 시민방위군(PDF)과 미얀마 내 소수민족 무장 단체인 카렌민족해방군(KNLA) 등이 무장 항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쿠데타 세력에 맞서 시위와 불복종운동을 했던 시민들이 다시 저항을 펼친다면 치열한 내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7일 미얀마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두와 라시 라 NUG 대통령 대행은 SNS를 통해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군사정부에 대한 저항전쟁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그는 NUG 소속 PDF에 군사정권의 모든 통치기구들을 공격 목표로 설정하라고 촉구했다. 또 소수민족 무장 단체들도 가능한 모든 방식을 동원해 쿠데타 세력을 공격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전국 시민들에게 군정에 대항하는 시민봉기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치러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켜 민주정부를 5년 만에 무너뜨리고 군사독재를 부활시켰다. 민주 세력은 쿠데타가 발생한 지 두 달 만에 의원내각제 형태의 임시 과도정부인 NUG를 출범시켰다. 쿠데타 이후 군부에 의해 구금 중인 윈 민 대통령과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자리는 그대로 유지됐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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