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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센척하지만…인도적 지원 구애

국제기구, 北백신공급 자문

  • 입력일 : 2021.08.11 17:41   수정일 : 2021.08.11 23:17
북한이 유엔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지원받기 위한 기술적 자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빌미로 한국과 미국을 향해 연일 거침없는 비난을 쏟아내는 와중에도 국제사회로부터 인도적 지원을 받을 준비에 분주한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간) 유니세프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논평을 요청하자 "보건성에 콜드체인, 즉 저온 유통 체계와 백신 물류 계획에 대해 자문하는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역시 지난 9일 "GAVI와 코백스는 북한이 이용 가능한 지원을 운용할 수 있도록 보건성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초 코백스는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70만회분을 올해 5월 말까지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초강도 방역 차원에서 코백스 구호 요원이 현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입국하는 것도 거부하면서 백신 공급이 지연돼 왔다. 최근 국제기구와의 백신 지원 협의가 이같이 활발해지는 것은 삼중고(대북제재·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수해)로 인한 경제·식량난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식량 등 인도적 지원을 서둘러 받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은 코로나19로 외국인 방문을 제한했던 평양 내 22개 시설을 다시 개방했다. 11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북한 외무성에서 받은 방문 허용 통지서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대사관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의정서로부터 긴급 방역 조치 기간 (외국인 방문이 허용된) 문화, 스포츠, 오락 시설, 소매점 299개에 22개가 추가됐다는 메모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추가 허용된 곳은 평양 개선문, 주체사상탑, 우표박물관, 평양 지하철, 만수대예술극장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장소다.

그간의 필사적인 방역 조치로 내부 통제에 어느 정도 성공한 북한이 제한적으로나마 외국인 관광을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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