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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엿새만에…日 코로나 하루 확진자 9천명 돌파

도쿄 등 전국서 폭증 사상최대
긴급사태 적용지역 확대 전망
`올림픽 중도취소` 주장 커질듯

  • 입력일 : 2021.07.28 19:50   수정일 : 2021.07.29 07:48
[사진 = 연합뉴스]
사진설명[사진 =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명에 다가서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에 기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엿새째인 28일 일본 전국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오후 6시 현재 NHK 집계 기준으로 9576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9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월 16일 첫 환자가 발표된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지금까지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올 1월 8일의 7958명이다.

이날 도쿄에서는 역대 최대치인 317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도쿄에 인접한 가나가와현에서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1051명의 감염자가 새롭게 보고됐다. 지바와 사이타마 등 다른 수도권 지역과 오사카 등 지방 대도시권의 감염 확산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해당 자치단체장들은 중앙정부에 긴급사태 재선포를 요청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작년 4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상황에 맞춰 긴급사태를 선포했다가 해제하기를 반복했다. 올림픽을 앞둔 지난 12일부터는 수도 도쿄 지역에 한해 올림픽 전 기간을 포함하는 다음달 22일까지 4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했다. 하지만 도쿄 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광역지역과 오사카 등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신규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올림픽 관계자들의 감염 사례도 계속 보고되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올림픽 관계자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달 1일 이후의 누적 확진자가 169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분과회의 오미 시게루 회장은 28일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도쿄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의료체계의 압박이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본다"며 "정부 차원의 대응책으로 모든 사람이 위기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메시지를 내놓고 감염 상황에 맞는 효과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규 감염자 폭증 추세가 이어짐에 따라 다음달 8일 폐막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힌 도쿄올림픽의 중도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도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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