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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러 해킹, 주권침해…사이버戰이 전쟁 부를수도"

랜섬웨어 공격 겨냥 작심비판
"허위정보로 美중간선거 개입"

  • 입력일 : 2021.07.28 17:20   수정일 : 2021.07.28 23:0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잘못된 정보를 유포해 미국의 2022년 중간선거에 이미 개입하고 있다"며 "완전한 주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또 "랜섬웨어 공격을 포함한 사이버 위협이 실제 총격전과 전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국가정보국(DNI)에 찾아가 '대통령 일일 보고(PDB)'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미국 송유관 기업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정육 업체 JBS SA, 정보통신 보안 업체 카세야, 미국 공화당 전국위원회 등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바 있다. 이어 내년 중간선거와 관련한 인터넷상 허위 정보 확산에도 러시아 책임론을 새롭게 제기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무기와 오일을 바탕으로 경제 정상에 앉아 있지만 다른 것은 없다"며 "그는 정말 곤경에 처해 있기에 더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또 푸틴 대통령과의 지난달 만남을 설명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미국 정보팀이 러시아보다 낫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 부분이 그를 괴롭힌다"고 전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사이버 위협이 점점 현실 세계에 피해와 혼란을 야기한다"며 "사이버 침해에 따라 결국에는 총격전으로 끝날 수 있다"고 염려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지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중국이 2040년대 중반까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자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확보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초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MS) 이메일 해킹 사건의 배후 세력이 중국 정부 관료와 해커들이라고 밝혀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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