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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기후변화 리스크' 공시 의무화

유가증권보고서 기재 추진

  • 입력일 : 2021.07.26 17:21   수정일 : 2021.07.26 19:37
일본 정부가 주요 기업들에 대해 기후변화와 관련한 리스크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기업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진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 판단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금융청이 기업들의 '유가증권보고서'에 기후변화 리스크를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올여름 검토를 시작해 이르면 2022년 3월기 유가증권보고서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증권보고서는 금융상품거래법에 따라 매년 발행하도록 돼 있으며 재무 정보, 주식 보유 현황 등을 기재해야 하는데 기후변화 리스크 항목을 추가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상장·비상장 기업 중에서 유가증권보고서를 내는 기업은 4000여 개 수준이다.

유가증권보고서 양식에 맞춰 기후변화 리스크를 기재하면 경영자 입장에서는 환경을 배려한 사업·투자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연기금 등 주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의 환경 대응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투자 의사 결정에 반영할 수도 있게 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철강·발전기업 사이에서는 이 같은 검토에 대해 '신중한 대처'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일본 금융청과 도쿄 증권거래소는 지난 6월 코퍼릿거버넌스코드(지배구조지침)를 개정해 내년 4월부터 최상위 시장인 '프라임 시장'의 상장 기업에 대해 기후변화 리스크 공개를 요구한다. 기업의 기후변화 리스크 공개와 관련해서는 유럽 등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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