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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장사 물 건너갔다"…확진자 없는 울릉도까지 모임금지

비수도권 5인금지 첫날
주요 관광지 상인들 울상

  • 입력일 : 2021.07.19 17:53   수정일 : 2021.07.19 20:44
◆ 우왕좌왕 방역정책 ◆

19일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된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 앞 횟집 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릉 = 이상헌 기자]
사진설명19일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된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 앞 횟집 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릉 = 이상헌 기자]
19일 오후 2시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며칠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해수욕장은 한산한 모습이다.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 뒤편에 줄지어 들어선 카페는 이날부터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면서 영업에 비상이 걸렸다. 한 카페 사장은 "19일부터 8월 1일까지 2주간 사적 모임이 4인까지만 허용되는데 거의 성수기와 겹친다"며 "8월 초에도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지 않아 2주 더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면 올해 여름 장사는 완전히 망치는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날 낮 12시 30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A횟집. 식당 내외부에 차려진 식탁의 절반 정도에만 손님들이 앉아 있다. 이 식당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오늘 같은 여름 성수기에는 손님들이 하루 종일 몰려와 제대로 쉬지도 못했는데 오늘은 점심시간인데도 자리가 다 차지 않았다"며 "우리같이 여름 한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연간 매출의 절반 이상을 7~8월에 올리는데 올해는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서 손님이 없어 벌써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강원 동해안 상권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부터 강원도 내 유일하게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된 강릉지역 상인들은 "여름 특수도 물 건너갔다"며 망연자실했다. 한 횟집 대표는 "휴가철에 대비해 아르바이트생을 10명이나 뽑았는데 인건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북지역 여름철 주요 관광지 상인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데도 정부가 동일하게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를 내렸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울릉군은 3월 11일을 마지막으로 4개월 넘게 확진자가 없고 봉화군, 군위군 등도 3개월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박동민 기자 / 박진주 기자 / 우성덕 기자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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