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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4개월 만에 최고치

브렌트유 배럴당 84달러

  • 입력일 : 2024.03.14 17:51   수정일 : 2024.03.14 20:30
러시아 정유 시설이 피습을 당했다는 뉴스와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9.72달러로 전일 대비 2.16달러(2.8%) 올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하루 새 2.11달러(2.6%) 오른 배럴당 84.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6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정유 시설을 공격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러시아 로스네프트의 랴잔공장 정유시설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앞서 이날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관계자는 "밤사이 러시아 랴잔, 크스트보, 키리시에 있는 정유소 3곳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소식도 수급 우려를 키웠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한 주간보고서에 따르면 3월 2~8일 상업용 원유 재고가 154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한 것은 1월 13~19일 이후 7주 만이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연구원은 "석유 시설들이 정기 보수 시즌에 돌입하는 데다 기타 중단 소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공급 부족 우려를 키웠다"고 말했다.

닐 베버리지 샌퍼드번스틴 선임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으로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재고가 감소하며 유가를 지탱하고 있다"며 "올해는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브렌트유 가격은 80달러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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