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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해결에 현금지원 큰 도움 안돼"

세계적 인구석학 됩케 교수
"재택근무 언제든 가능해야"

  • 입력일 : 2024.03.12 17:59   수정일 : 1970.01.01 09:00



"일과 가정이 양립하려면 누구나, 언제든 재택근무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계적인 인구학 석학인 마티아스 됩케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영상 인터뷰에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과 가정의 양립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됩케 교수는 이 같은 유연근무와 출산·육아 지원정책을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직원에게만 출산·육아제도를 지원한다면 성 불평등이 강화되고 일과 가정 생활을 양립하기 어려워진다"면서 "유럽에서는 아빠가 된 남성 직원이 3개월가량 휴가를 쓰고 아이를 돌보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남녀 직원 모두에게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느냐"면서 "일·가정 양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젊은 인재들이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하는 만큼 기업 스스로 가족 친화적인 문화를 만들어 보여준다면 기업 매력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의 제도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출산·육아휴직자 대부분이 휴직기간 중 수입이 아니라 복귀 후 인사와 업무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만큼, 팀 배정이나 승진에 불이익이 없도록 제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됩케 교수는 강조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현금성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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