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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 줄사표 우려…서울대 교수協 11일 사직 논의

  • 입력일 : 2024.03.10 17:33   수정일 : 2024.03.10 23:10
이번주 전국 주요 의과대학 교수의 대량 사직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대학병원에서 진료 차질이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8개 병원 교수와 전문의 16명은 소속과 실명을 밝히고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전자 설문 방식으로 연대 서명을 받고 있다. 이날 기준 전국의 수련병원 교수와 전문의 3566명, 의원 및 병원 의료진 1670명 등 총 5200여 명이 서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긴급총회를 열고 사직서 제출을 포함해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항의할 방식을 논의했다. 전의교협 관계자는 10일 "전공의에게 법적 처벌 또는 면허정지 같은 행정적 처벌이 내려지면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연세대 의대 교수)은 "각 의대·병원의 사직서 제출은 전의교협에서 정할 부분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상당수' 교수의 자발적 사직이 전국 단위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대의대교수협의회 비대위는 11일 오후 5시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에서 각 병원 소속 교수가 모인 가운데 총회를 진행한다. 비대위는 이 자리에서 대학의 의대 정원 증원 신청, 전공의 사직 등 현 상황과 그간의 비대위 활동을 공유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 특히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교수 집단행동에 관한 의견도 오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회에서는 최근 집단행동과 관련해 비대위가 교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도 공유될 수 있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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