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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도 이탈 움직임 … 빅5 전임의 대부분 미계약

정부"단체행동 주도자 고발"

  • 입력일 : 2024.03.05 17:49   수정일 : 2024.03.11 14:40
전공의 미복귀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교수(전문의)와 전임의 사이에서도 이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의과대학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교육부에 증원을 요청한 대학에서는 의대 병원 교수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5일 전국 33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의대 증원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을 대리하는 이병철 변호사는 "입학 정원은 교육부 장관의 소관인데, 증원 발표를 보건복지부 장관이 했으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일부 교수들은 사직을 선언했다. 이날 배대환 충북대 심장내과 교수는 충북대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배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2000명 증원은 의료 시스템 붕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우성 경북대 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도 전날 페이스북에 "교수직을 그만둔다"며 "정부는 여론몰이에만 몰두해 있다"고 말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교수님들의 집단행동이라기보다는 개별적 행동"이라며 "교수님, 전임의들이 진료에 임할 수 있도록 정부는 설득과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빅5 병원을 비롯해 주요 병원에서는 전임의들이 이탈하고 있다. 통상 2월 말쯤부터 계약에 들어가던 전임의가 계약을 포기하는 방식으로 현장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에서 전임의 절반가량이 아직 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된 전공의에게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기 위해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김국일 복지부 비상대응반장은 "지난 4일 전공의 수 기준 상위 5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명령불이행 확인서를 받은 전공의 규모가 7000명을 넘는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행정력이 가능한 범위에서 우선 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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