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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귀닫고 독설 쏟는 의사들

"독재" "국민이 무너뜨려야"
의사단체 임원 지역 비하도

  • 입력일 : 2024.02.22 17:59   수정일 : 1970.01.01 09:00
"이런 정부라면 국민이 들고일어나서 무너뜨려야죠." "독재 국가였는지 진정 몰랐음을 인정한다."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사단체와 의사단체 임원들이 정부를 향해 거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 중 80%가 찬성하는 정부의 정책을 반대하면서 국민이 쉽게 동의할 수 없는 감정적 발언에 나서는 것이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공의들은 파업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를 한 것"이라며 권한이 없는 정부가 포기하라고 명령한다면 그런 정부는 무너뜨려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의료계 인사들의 거친 발언은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을 향해서도 나왔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지역에 있다고 반에서 20~30등 하는 성적인데 의대를 가고 의무 근무를 시키는 것을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며 지역 학생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앞서 주 전 회장은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가 아니라 민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이런 분들이 얼마나 현실 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사태가 지속되면서 의료 대란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21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소속 전공의의 74.4%인 9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보다 459명 늘어난 수치다. 이들 가운데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된 전공의는 8024명이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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