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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휴학·수업 거부 의대 곳곳 텅 비었다

7개 대학 1133명 휴학계

  • 입력일 : 2024.02.20 17:46   수정일 : 2024.02.20 19:35
20일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여러 곳에서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려는 움직임이 관찰됐다. 지난 15~16일 진행된 전국 의대 대표자 회의에서는 20일부터 동맹 휴학을 개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날 부산대 의대 비상시국정책대응위원회는 의대생 590명 가운데 582명인 98.6%가 휴학계를 냈다고 밝혔고 경상국립대 의대, 건양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 등도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겠다고 알리는 등 휴학 신청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는 전국적 집계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주요 의대 상당수가 이번주 중 동맹 휴학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학 움직임은 이날 전부터 나타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집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7개 대학의 1133명이며, 휴학 외에 수업 거부 등 단체행동이 이뤄지는 움직임도 7개 대학에서 확인됐다. 이 중 실제로 학칙 요건과 절차를 준수해 휴학 허가가 이뤄진 인원은 4명으로 군 입대(2명)와 개인 사정(2명)으로 휴학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동맹 휴학을 허가한 대학은 없었다는 것이다.

수업 거부 움직임도 확산하는 양상이다. 의대는 다른 단과대와 달리 2월에 수업 일정이 시작되는 대학이 많은데 충남대 의대 1~4학년 학생 대부분은 이미 19일부터 수업에 참석하지 않았다. 충북대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충주), 조선대, 동아대 등에서 수업 거부나 수업 취소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업 거부가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면 대거 유급 처리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과거 의대생들이 정부 정책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한 때에도 수업일수 조정, 보충수업 등을 통해 실제 집단 유급까지 간 사례는 없다. 하지만 정부에서 엄정한 학칙 적용을 요구해 집단 유급이 발생하면 대학과 연계된 병원이 인턴 숫자를 채우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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