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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루블화 결제 거부 이유로 라트비아 가스공급 중단

  • 입력일 : 2022.07.31 17:25   수정일 : 2022.07.31 17:29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라트비아로 향하던 가스 공급을 끊었다. 라트비아가 러시아의 루블화 결제 요구를 따르지 않아서다.

가스프롬은 지난 30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라트비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며 "라트비아는 가스 구매 조건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위반한 구매 조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라트비아가 루블화로 가스 대금을 지불하라는 가스프롬 요구를 거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가스프롬의 이번 조치는 라트비아 측이 러시아산 가스를 루블화 대신 유로화로 구입하고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의 제재를 받자 지난 3월 유럽을 상대로 가스 결제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에 유럽 각국은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 기업 에니(Eni)는 지난 29일 발표한 2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5년께 러시아산 가스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오는 10월 1일부터 에너지 기업과 가스 사용 장기계약을 맺은 가정과 기업에 최대 1000유로의 가스요금을 추가로 부과하는 방안을 담은 법안 초안을 공개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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