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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악관 조정관, 급하게 유럽으로 날아간 까닭은?

  • 입력일 : 2022.07.27 17:43   수정일 : 2022.07.28 07:26
러시아의 노골적인 천연가스 무기화에 고전하는 유럽을 돕기 위해 미국이 나섰다. 백악관이 에이머스 호크스타인 글로벌에너지조정관을 유럽에 급파했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크스타인 조정관은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 등에서 '미국·유럽 에너지 안보 공동 태스크포스'와 함께 올겨울 미국·유럽의 에너지 관련 비상 대책을 논의한다. 해당 조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약 한 달 뒤인 3월 하순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겠다면서 미국과 유럽이 공동으로 설치한 것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천연가스 공급 조절을 앞세운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가 우리의 가장 큰 우려였다"며 "유럽의 충격이 천연가스와 전력 가격 상승으로 미국에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독일에 해당 원전의 수명 연장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전했다. EU 회원국들은 이날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가스 수요를 15% 줄이기로 합의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천연가스를 정치·경제적 무기로 사용하려는 또 다른 시도"라고 밝혔다. NSC는 "러시아의 저런 행동 때문에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을 끝내려는 미국과 EU 집행위원회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만 부각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은 25일 독일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공급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미국 8월분 천연가스 가격은 26일 한때 11% 넘게 오르면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인 100만BTU(열량 단위)당 9.75달러까지 치솟았다고 CNBC가 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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