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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에 더 가혹한 코로나…사망자 더 많아

건강보험공단 분석

소득 하위 10% 사망자 수
다른 소득계층 두배 넘어

  • 입력일 : 2022.07.24 18:07   수정일 : 2022.07.24 20:48
◆ 코로나 재확산 비상 ◆

소득 하위 10% 취약계층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사망 위험이 다른 소득 계층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재택치료자에 대한 비대면 진료비 등 지원이 중단되면서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취약계층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상병 의료기관 내원환자 및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한 2020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코로나19로 의료기관에 내원한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는 48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코로나19로 인해 내원한 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사람은 917명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사망자를 소득 분위별로 나눠본 결과 소득 하위 10%(건보료 1분위)에 해당하는 코로나19 내원 환자 중 30일 이내 사망자 수는 199명으로, 내원 환자 10만명당 사망자 수가 44.3명이었다. 이는 1~10분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전체 10만명당 사망자 수 20.2명의 2.2배에 달한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취약계층은 평소 건강 상태나 기저질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의료기관 내원을 미루는 사례가 있어 피해가 더 심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분위별로 나눠보면 소득 하위 20%인 2분위 역시 27.0명으로 전체 대비 많았다. 하지만 3분위(19.8명), 4분위(16.6명), 5분위(18.5명)의 내원 환자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비교적 적었다. 코로나19 진단·치료가 정부 지원을 통해 이뤄진 영향으로 소득 분위별 내원 환자 수가 44만9170명(1분위)∼52만6051명(9분위)으로 별다른 경향 없이 비슷한 규모였던 점을 고려하면 소득이 낮은 계층의 사망 위험이 유독 높았던 셈이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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