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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미·중·일 교섭력 키워라…장관·대사 '동행외교' 눈길

3강 대사에 힘싣는 박진
대사 부임 직후 장관회담

  • 입력일 : 2022.07.17 17:51   수정일 : 2022.07.17 20:05
박진 외교부 장관이 미국에 이어 일본·중국 대사 부임 직후 해당국을 방문해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면서 3강 대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16일 일본에 부임한 윤덕민 주일대사는 18일 시작되는 박 장관의 방일 수행 및 한일 외교장관회담 배석이 첫 번째 공식 업무가 됐다.

앞서 지난 11일 도미한 조태용 주미대사도 워싱턴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다음 날인 12일 박 장관이 방문했다. 박 장관 방미 일정 수행 및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배석하는 것으로 주미대사 공식 업무를 시작한 것이다. 이달 말 부임 예정인 정재호 주중대사도 박 장관이 다음달 하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일을 전후로 방중을 계획하면서 한중 외교장관회담 업무 조율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 장관이 이처럼 신임 대사들과 '세트플레이'를 하는 이유는 미·일·중 3강 대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재인정부의 3강 대사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비롯해 한일관계 악화 등 다양한 이유로 주재국 고위층 인사들과 자주 접촉하지 못하면서 외교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박 장관은 주재국 대사 부임과 동시에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열면서 대사들에게 고위급과 소통의 물꼬를 터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게 외교부 안팎 해석이다.

특히 박 장관은 4선 의원 출신으로 미국, 일본 등 현지 의원 네트워크가 강해 대사들에게 현지 의원들을 소개하며 외교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장관의 방미 일정에 동행했던 외교부 인사는 "대사관에 몇 년 근무해도 미국 상·하원의원들과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장관이 직접 대사와 동행하면서 인사를 시켜주고 하니까 마치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것 같고 편하게 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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