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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물가 쓰나미'…식품 10개중 6개 가격 껑충 뛰었다

마요네즈 가격 15% 뛰어

  • 입력일 : 2022.07.06 17:42   수정일 : 2022.07.06 19:28
소비 부진 등으로 물가가 많이 오르지 않는 국가로 유명했던 일본에서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저(엔화가치 약세) 등으로 식품 가격 인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식품 품목은 62%가량이 1년 전보다 소매가가 올랐고 주요 식품회사가 1만5000개 이상의 상품에 대해 올해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할 예정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470개 슈퍼마켓에서 60개 품목의 식품 판매가를 조사한 결과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이 62%에 달했다. 작년 5월 조사 때는 전년 같은 달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이 35%였다.

올해 조사에서 가격이 오른 것 중 12개 품목의 경우 상승률이 5%를 넘었고, 특히 마요네즈와 식용유는 각각 15%, 11% 올랐다. 슈퍼마켓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업체가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어서 소매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값이 오른 품목에서는 소비자가 구매를 줄여 판매액이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났다. 슈퍼마켓 등 유통 업체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체품에 소비자 손길이 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이 오른 건파스타는 판매량이 8% 줄었고 판매액은 2% 감소했다. 마가린도 수량은 11%, 판매액은 5% 축소됐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주요 식품회사 105곳에서 올해 가격을 올렸거나 높일 예정인 상품은 1만5000개가 넘는다. 일본의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신선식품 제외) 올라 7년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데 이어 5월에도 같은 폭으로 올랐다. 일본 물가 상승 배경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이 있고 엔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양상은 기업 간 거래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기업물가지수에서 잘 드러난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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