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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만난 한일 재계 "새 미래 열자"

양국관계 개선 재계가 앞장
DJ·오부치선언 2.0으로 격상
비자면제 부활 등 적극 논의

  • 입력일 : 2022.07.04 17:53   수정일 : 2022.07.04 19:55
◆ 숨통 트이는 한일관계 ◆

3년 만에 재개된 한일재계회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설명3년 만에 재개된 한일재계회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이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3년 만에 공동으로 한일재계회의를 열었다. 오랜 기간 냉각돼왔던 양국 관계를 민간 차원에서 복원 방안을 모색하고 경제계 차원의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한국을 찾은 게이단렌 회장단 일행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환담하는 시간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수차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접촉하는 등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날 한일재계회의에서는 친환경 전환(그린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미래 협력을 위해 함께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을 오가는 데 걸림돌로 지목된 비자 면제 제도를 부활시키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이날 전경련·게이단렌이 발표한 한일재계회의 공동성명은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체결한 1998년 한일공동선언 정신의 승계를 기저에 깔았다. 1998년 한일공동선언 발표 이후 한국은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빗장을 풀었고, 일본은 한국 학생에 대한 워킹홀리데이 제도 문호를 여는 등 양국 간 우호 친선의 분위기가 조성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게이단렌 대표단 접견에서 "한일재계회의가 3년 만에 재개돼 대표단이 방한한 것은 양국 간 실질적 교류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한일재계회의 공동성명에는 "한일관계의 개선을 위한 모멘텀을 놓치지 않고 1998년 공동선언 정신을 존중하고 이후 해결 과제에 유의하며 미래 지향적인 관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는 것에 인식이 일치했다"고 적시했다. 또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한 한일 협력에 관해서 국제적으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현이 큰 과제가 되고 있으며, 양국 경제계가 서로 협력을 진행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양국 간 인적 왕래에 제한이 있는 가운데 비자 면제 프로그램 부활 등을 통한 민간 교류의 시급한 정상화 중요성을 다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한우람 기자 /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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