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의회폭동 폭로' 트럼프 위기…대선 출마 조기선언할 듯

트럼프 44% vs 바이든 39%
차기대선 가상대결 격차 커져

  • 입력일 : 2022.07.03 17:52   수정일 : 2022.07.03 17:59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미국 의회 폭동 사건과 관련한 백악관 전직 직원의 폭로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CNN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주 내내 측근들에게 이르면 이달 안에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대선 캠페인을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인 점을 이용하면서 다른 공화당 후보들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라고 CNN은 전했다. 미국 대선 가상대결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격차를 벌리며 앞서고 있다. 미국 에머슨대가 지난달 28~29일 전국 12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7%)에 따르면 2024년 대선 가상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39%,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1일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4%로 같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2%에서 3%포인트나 낮아졌다.

'조기 출마 선언'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 의지가 미 하원 1·6 조사특위 청문회 이후 더 강해졌다고 CNN은 전했다.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핵심 참모를 지낸 캐서디 허치슨은 지난달 28일 하원 특위 청문회에서 폭동 당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사당 난입 현장으로 가려 했으며 이를 저지하는 경호원의 목을 졸랐다고 증언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의사당 폭동 사태를 선동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정치적 위기에 봉착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 선언 시점을 이달로 당겨 여론의 흐름을 바꾸려는 것이다. 당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대선 출사표를 던지는 방안에 무게를 둬왔다.

한편 미국 법무부와 금융감독당국에 이어 검찰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련 회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SNS 기업 '트럼프미디어'와 합병할 예정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은 지난달 27일 뉴욕 남부연방지검 대배심으로부터 소환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혜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