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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금수산궁전 참배…韓·美 겨냥 메시지 없어

"北·中 육로무역 재개"

  • 입력일 : 2022.01.02 18:12   수정일 : 2022.01.02 20:1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날 김일성,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며 올해 첫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2일 "조선노동당 총비서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인 김정은 동지께서 1월 1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조용원·김덕훈·박정천 등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도 셋째 줄에서 참배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달 31일 제8기 제4차 노동당 전원회의를 마치고 김 위원장이 "다사다변한 국제정치 정세와 주변 환경에 대처해 북남 관계와 대외 사업 부문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일련의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이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경색된 미·북 관계에 대한 입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북한이 침묵을 지키면서 남북, 미·북 관계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통일부는 "북한이 어려운 상황 속 5개년 계획 1년 차의 성과를 과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 노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외 메시지가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유동적 국제 정세하에서 상황에 따른 대처 방침을 수립하고 주요 계기 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국가 방위력 강화를 강조했지만 핵과 전략무기가 언급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국제 정세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베이징올림픽, 한미연합훈련 문제, 남한 선거, 미·중 관계 추이 등 상황 변화를 감안하면서 전술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과 중국이 코로나19 대책의 일환으로 2020년 가을께부터 중단했던 양국 간 육로 무역을 이달 중 재개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로 무역 재개는 북한의 긴급한 과제 가운데 하나였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북한 정부로부터 육로 무역을 1월 중 재개하는 방향으로 준비해두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북·중 무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한편 김정일 사망 10주기 추모대회에서 14번째로 호명되며 서열 상승이란 예상이 나왔던 김여정 부부장은 정치국 위원은 물론 후보위원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임성현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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