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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文대통령 척져서는 대선 못이긴다"

송영길 대표 `대깨문` 발언
이철희 정무수석 경고
최재성 "宋이 최대 리스크,
감탄고토 습성 걱정스러워"

宋 "하나 되자는 뜻" 해명

  • 입력일 : 2021.07.06 17:49   수정일 : 2021.07.07 00:48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깨문'(강성 친문) 발언 논란 속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당의 차별화 전략을 비판하고 나섰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돌입하며 여당 후보들이 현 정권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지지율이 40%에 달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할 수 없다는 반론이 치열하게 맞서는 양상이다.

이철희 수석은 6일 인터뷰에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그 누구도 임기 5년 차에 40% 지지율을 갖고 있지 않았다"며 "지지율 40%인 문재인 대통령과 척져서는 (여당에서) 누구도 다음 대선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 수석은 "(문 대통령 주변에) 요만큼의 측근 비리도 없다"며 "여야를 대할 때 자신감이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송 대표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소위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 데 대응한 것이다.

이날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역시 송 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당대표가 당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송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님 지지자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언급했다"며 "송 대표는 노 전 대통령님의 어려움과 위기, 특히 퇴임 후 절체절명의 시간까지 무엇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최 전 수석은 "그때 노 전 대통령님이 입맛에 썼던지 뱉어냈던 송 대표"라며 "송 대표의 감탄고토 습성을 걱정하게 된다. 당대표가 원팀을 얘기하면서 이미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힌 셈"이라고 대선 경선 관리의 공정성 문제까지 꺼내들었다.

여당의 주요 대선주자들도 송 대표를 비판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대표가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시 대선에 도전 중인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특정 세력이 당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송 대표) 말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송 대표는 한국노총 지도부와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발언 취지 전체가 우리가 다 하나가 되자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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