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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병철 해임 가능성…김덕훈 내각총리는 건재

  • 입력일 : 2021.07.06 17:48   수정일 : 2021.07.06 17:49
김덕훈 북한 내각 총리가 민생경제 현지시찰을 나서며 건제함을 확인했다. 이로써 최근 당 정치국 회의를 통해 북한 최고위급인 정치국 상무위원직에서 해임된 인물은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일 것이 확실시된다.

6일 조선중앙통신은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 총리인 김덕훈 동지가 인민경제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료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내각 총리로서 민생경제 분야를 책임져온 김 총리가 여전히 정치국 상무위원직으로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평양에서 열린 제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소환 및 보선'이 있었다고 지난달 30일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정치국 상무위원 중 누가 해임됐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려왔다.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북한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권력 서열 5위안에 드는 핵심 직책이다. 김정은 총비서와 함께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 부위원장과 김 총리 등 5명으로 구성돼있다.

이중 공식 권력 서열 2위인 최룡해는 지난 1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를 주재한 사실이 통신에 보도되면서 상무위원 직을 유지한 게 확인됐다. 김 총리 또한 이날 건제함이 확인되면서 군내 서열 1위인 리 부위원장이 해임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정은 당 총비서의 '그림자 실세'이자 '오른팔'로 알려진 조용원에 대한 해임 가능성은 지극히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리 부위원장은 정치국 확대회의 당시 주석단에 앉아있는 인물 중 혼자 고개를 떨군 채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조성중앙TV에 포착된 바 있다. 이를 두고 김 총비서가 언급한 '국가·인민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한 중대사건'의 책임자가 리 부위원장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리 부위원장은 핵·미사일 등 북한 전략무기 개발의 주역으로 알려진 인물로 지난해 8월 정치국 상무위원에 발탁된 바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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