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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턱밑까지 온 美 검찰…그룹 재무책임 임원 전격 기소

맨해튼지검, 탈세혐의 적용
재판 과정서 불리한 진술시
트럼프 금융범죄 수사 탄력

  • 입력일 : 2021.07.01 23:00   수정일 : 1970.01.01 09:0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가 턱밑까지 왔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지방검찰청은 이날 앨런 와이셀버그 트럼프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회사 법인을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했다. 맨해튼지검은 3년 전 트럼프그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실제 기소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이셀버그 CFO는 트럼프그룹으로부터 자동차와 아파트, 사립학교 학비 등의 금전적 혜택을 받은 뒤에도 신고를 누락하고,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변호인을 대동하고 맨해튼지검에 자진출두했다.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그룹에서 장기간 재무업무를 담당한 와이셀버그 CFO에 대한 기소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에 대한 각종 민사소송과 사법 당국의 수사망을 피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맨해튼지검의 수사 자체가 편향적인 정치 수사라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성명을 통해 트럼프그룹이 미국 재계의 일반적인 관행에서 벗어나지 않았는데도 탈세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절대로 범죄가 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이 이날 조세포탈 혐의로 회사 내 핵심 임원을 기소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추가 기소 가능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내 자금 사정에 밝은 고위 임원이 재판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검찰의 궁극적인 목표는 트럼프그룹이 세금을 내고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자산가치를 조작하는 사기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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