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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만나는 바이든, 군축 협상 카드 꺼낼까 [글로벌 이슈 plus]

  • 입력일 : 2021.06.10 17:42   수정일 : 2021.06.10 20:53
8일간 이어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럽 순방은 오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그러나 마지막 일정이 바이든 대통령에겐 가장 큰 부담이다. 미·중 갈등 못지않게 미국과 러시아 관계도 '신냉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경색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 영국에 도착해 미군 앞에서 연설하면서 "가까운 민주주의 파트너들과 회담한 직후 제네바로 넘어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주 앉는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갈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관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러 관계를 리셋하는 출발점으로 '전략적 안정(strategic stability)'이라는 키워드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전략적 안정이란 냉전시대 미국과 옛 소련이 핵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군축 협상을 진행하면서 활용했던 개념이다. 회담이 열리는 제네바는 1985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이 만나 냉전 해체를 시작한 장소이기도 하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과 만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은 5년 연장됐지만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은 종료됐다"며 "미·러 대화는 핵무기 문제를 논의하는 데서 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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