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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역대급 투표율…11일 당대표 선출

후보들, 막판 표심잡기 골몰

이준석 "변화 열망이 투표로"
나경원 "불안 아닌 안정·통합"

  • 입력일 : 2021.06.10 17:42   수정일 : 2021.06.10 19:28
'초유의 30대 제1야당 대표가 나올까, 경륜의 힘으로 다선 중진이 당선될까.'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0일 당대표 후보들은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들은 높은 투표율을 제각각 유리하게 해석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준석 후보는 '개혁과 변화'를 강조했고,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안정과 경륜'에 손을 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최종 당원 투표율이 45.36%라고 밝혔다. 이는 2011년 이후 진행된 모든 전당대회 최종 당원투표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70%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11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당선자를 발표할 방침이다.

당대표 후보들은 역대급 투표율이 나온 것에 대해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놨다. 이 후보는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개혁과 변화를 바라는 열망이 투표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반 시민 여론조사는 이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별도의 외부 일정 없이 3건의 방송 출연에만 집중했다.

나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불안이 아닌 안정, 분열이 아닌 통합에 손을 들어달라"고 절박하게 호소했다. 그는 예비경선을 당원투표 1위로 통과한 만큼 당심을 사로잡는 데 집중했다. 나 후보는 "당이 없어질 위기에 우리 당을 지켰다"며 "다 찢기고 무너지고 뜯어질 때 당원과 함께 기둥만은 붙잡고 지켰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19년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을 택한 이유가 "자유와 법치를 믿었기 때문"이라고도 밝혔다.

주 후보는 이날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저 주호영, 대통합과 혁신으로 정권 교체의 과업을 완수하는 데 길을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주 후보는 "이 사건은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 의식과 철학 부재에서 비롯됐다"며 "문 대통령이 병영 문화 탓으로만 돌리는 태도를 보이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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