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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위해 모인 선대위냐"…野 내부서 터져나온 탄식

김재원 "李대표 사퇴 답답
윤핵관 실체는 별로 없다"

  • 입력일 : 2021.12.23 17:48   수정일 : 1970.01.01 09:00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자중지란(自中之亂)'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당 안팎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23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선대위 내홍 사태에 대해 "대통령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모인 선대위가 아니고 낙선을 위해 모인 선대위인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것에 대해 "안타깝고 답답하다"면서 "지금은 후보의 당선에 도움 되는 행위는 결국 일종의 선이고, 후보의 당선에 방해가 되는 행위는 악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 측이 장제원 의원을 '윤핵관(윤석열 대선후보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한 데 대해서는 "장 의원도 몇 번이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고 그런 이야기를 뒤에서 속닥거릴 사람이 아니다. 꼭 빈집에 들어가서 도깨비를 봤다고 소리치고 나오는 것과 똑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해 "복귀해 선거를 돕는 게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며 "객관적인 상황은 스스로가 자꾸 돌아갈 수 있는 다리를 소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김칫국 마시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던 것이 모든 문제의 발단"이라며 "정권 교체 가능성을 만들어준 건 국민인데,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고 컨벤션 효과로 10%포인트, 15%포인트 이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서게 되면서 우리 선대위와 당 안팎에 '이긴 거 아니냐, 이대로 가면 선거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겠다' 안주하는 기운이 스며들었다. '선거 이후에 그럼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 되지'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당이 잘해서 이런 반전을 이뤄낸 게 아닌데, 마치 우리가 잘해서 여론 지지율을 올리고 정권 교체 가능성을 만들어낸 것처럼 착각하고, 그 안에서 공치사하고 공다툼하는 일이 일찌감치 벌어지면서 이런 일이 생긴 것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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