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美 "北 단계적 접근…진전은 없어"

설리번 안보보좌관
"바이든 행정부 대북정책은
오바마·트럼프 중간 형태"

  • 입력일 : 2021.12.19 17:46   수정일 : 1970.01.01 09:00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비핵화를 위해 단계적 접근을 추구하지만 아직 진전은 없다고 지난 17일(현지시간) 말했다. 또 한국에 묶인 이란 자금 70억달러 동결 해제 여부는 이란의 태도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한반도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외교로 관여하고 단계적 진전을 이루려고 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북한과 외교에서 진전을 보지 못했고 북한과의 대화 테이블에 앉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대북정책인 전략적 인내는 8년 동안 무(無)에 무로 대응하며 상황을 그냥 두는 것이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부 대 전부의 그랜드 바겐을 추구했는데, 조 바이든 행정부 정책 목표는 그 중간에 위치해 있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에 대해 외교로 관여할 의지와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대북 제재를 계속 이행하는 가운데 동맹인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한국에 묶인 이란 자금 70억달러의 동결 조치를 해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란 정부 자금으로의 접근에 관한 선택은 이란이 대화 테이블로 나와 1년 전에 했어야 할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는지로 요약된다"며 "이란 핵합의(JCPOA)에 재가입할 준비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한국에 대한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2018년 미국 정부의 이란 중앙은행 제재에 따라 원화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되면서 70억달러도 묶였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