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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대학캠퍼스…도시락 배달만 6배 늘어

서울대 등 변이감염 발생에
학생들 외출 자제해 한산

  • 입력일 : 2021.12.09 17:54   수정일 : 2021.12.09 23:13
◆ 코로나 확산 비상 ◆

"기숙사에 살고 있는데 확진자가 자꾸 나와서… 곧 본가에 내려가는데 불안한 마음에 검사받으러 왔어요."

9일 오후 1시께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캠퍼스에 위치한 관악학생생활관(기숙사) 앞에서는 점심시간이 끝난 뒤 코로나19 신속검사소가 문을 열자 미리 줄을 서 있던 학생 10여 명이 차례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검사소 앞에 서있던 재학생 황 모씨(20)는 "기숙사 확진자 발생 알림도 많이 오고 뉴스도 계속 보고 있다"며 "안 그래도 불안했는데 기숙사 앞에 진료소가 생긴 것을 보고 바로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대, 한국외대, 경희대 캠퍼스는 9일 학생들이 없어 한산하다 못해 텅 비어버린 모습이었다. 기말고사를 일주일가량 앞둔 시점에 대학가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자 학생과 학교 모두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대는 교내에 위치한 코로나19 검사소 3곳 중 한 곳을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기숙사 인근으로 옮겼다. 교내 기숙사 자가격리자에게 도시락 배달을 하는 인근 식당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오고 격리자 도시락 배달 수가 6배는 늘었다"며 "식당을 찾는 학생들도 걱정되는지 포장을 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한국외대, 경희대 캠퍼스 인근과 교내 카페에서도 학생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유학생 오미크론 확진에,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7000명대에 육박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지만 대학들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은 이르면 13일부터 2021학년도 2학기 기말고사를 시작한다.

대학들은 섣부르게 대면 계획을 변경하기보다 우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확진자 1명과 추가 의심자 3명이 나온 서울대는 70명 규모의 강의도 기말고사를 대면으로 치르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박나은 기자 / 문가영 기자 /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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