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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 국경 봉쇄로 식량난 심화"

美워싱턴포스트 보도

  • 입력일 : 2021.12.06 17:47   수정일 : 1970.01.01 09:00
"북한 주민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죽어가는 것은 쌀이 자라지 않아서가 아니라 돈이 없기 때문이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고 국경을 봉쇄하는 바람에 올겨울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44개국 중 하나로 북한을 꼽았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스스로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식량, 물자, 현금 부족을 악화시켰기 때문에 경제에 가장 취약한 북한 주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겨울은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고통받는 북한에 매우 불안정한 시기다.

북한 전문가들은 올해 북한 겨울을 걱정하면서 심지어 가장 중요한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도 작년 초부터 국경을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개발에 집중하는 대신 내부 경제활동을 추가로 제한하면서 북한 경제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봉쇄 조치에 따라 국제구호단체마저 북한을 떠났고, 수입 비료와 농기구 부족으로 수확이 줄어들었으며, 쌀 대신 옥수수 소비를 늘리면서 옥수수 값도 올랐다고 전했다. 수입 물품 부족에 따라 식료품, 의약품, 배터리 같은 필수품을 '장마당(지역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도 힘들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무역 봉쇄가 북한의 물가 상승과 외화 부족난을 초래하고, 사람들의 이동 단속을 강화한 것은 식품·상품 거래를 심각하게 제약했으며, 탈북자들의 북한 내 송금도 어렵게 만들었다는 전문가 견해를 전달했다.

앞서 미국 농무부는 지난 10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1년 양곡연도의 북한 쌀 생산량을 '고난의 행군' 시기였던 1994년(150만t)보다 낮은 136만t으로 전망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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