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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英정부와 계약 비밀유지 합의"

백신으로 폭리 의혹 불거져

  • 입력일 : 2021.12.05 22:43   수정일 : 2021.12.06 07:28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영국 정부가 화이자와 계약하면서 모든 분쟁에 대한 비밀 유지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업저버는 5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화이자와 백신 1억8900만회분 계약을 체결하며 비밀 유지 조항에 합의했으며, 이 탓에 앞으로 발생할 모든 중재 절차는 비밀에 부쳐진다고 전했다.

미국 소비자 권리 보호 단체 '퍼블릭시티즌'의 자인 리즈비 연구원은 "선진국 가운데 이런 내용의 계약을 한 곳은 영국이 유일하다"면서 "이 계약에는 '비밀의 장벽'이 있으며, 공공보건 위기 상황에서 이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영국 정부는 제약사가 국내법 절차를 우회할 수 있도록 한 비밀 중재 절차에 동의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폭로는 톰 프리든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화이자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백신 판매로 폭리를 취했다"고 비난한 후 나온 것이다. 시민단체 등은 계약 배경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화이자 측은 "비밀 유지 합의는 표준 관행"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도 화이자와의 백신 계약을 두고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업저버는 전했다. 화이자는 팬데믹 동안 전 세계 주요 선진국들이 백신을 독점하는 '백신 이기주의'에 기반해 수익만 추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방송사 채널4에 따르면 한 생물공학 전문가는 화이자 백신 1회분 제조 비용은 76펜스(약 1193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백신은 영국 정부에 1회분당 22파운드(약 3만4562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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