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프랑스 본토, 인도, 싱가포르 등에서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각국에서는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독려하고 입국 문턱을 높이는 등 대응 강화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미국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첫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감염자는 지난달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미국으로 돌아왔고 이미 백신 접종을 마친 '돌파감염' 사례에 해당한다. 그는 입국한 지 7일 만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미국에서 첫 번째 오미크론 변이 사례가 발견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며 과학을 통해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에 적극 협력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비행기와 기차, 버스, 공항, 기차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을 내년 3월 중순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CDC가 미국에 도착하는 모든 항공 여행객들에게 탑승 24시간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도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왔다. 수도 파리가 포함된 일드프랑스주 보건기구는 2일 나이지리아에서 돌아온 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인도와 싱가포르 보건당국도 각각 2명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남아공발 기사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현지에서 이미 델타 변이에 비해 훨씬 강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남아공 보건당국이 지난달 확진자들에게서 채취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비중이 74%에 이르렀다.
일본에서는 공항 입국 단계부터 시설 격리를 강제하는 대상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온 한국을 새로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여행자들은 3일 자정부터 6일간 지정된 숙박 시설에서 대기하며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직 공신력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의 '위력'과 관련해서는 엇갈린 집계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입원한 환자 가운데 영유아들이 많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는 수도권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452명 가운데 2세 미만 영유아 52명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반면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는 자국에서 나온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전원이 무증상·경증 환자라고 밝혔다. 파멜라 스미스 로렌스 보츠와나 보건복지부 국장대행은 자국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19명 가운데 16명은 무증상자였고 나머지 3명도 매우 경미한 증상만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