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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코로나 사망 10만명…메르켈 "추가봉쇄 고려"

2주전보다 확진 74% 늘어 심각
伊도 접종 확인 더 까다롭게
고위험지역 `슈퍼패스` 발급

  • 입력일 : 2021.11.23 17:20   수정일 : 2021.11.23 17:23
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 10만명을 눈앞에 둔 독일이 다시 전면 봉쇄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독일기독교민주연합(CDU) 지도자들이 모인 회의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지금 매우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며 "4차 유행이 꺾이지 않으면 일부 병원은 곧 코로나19 환자로 과부하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와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독일은 이미 코로나19 확진자로 병상이 모자란 지역에서는 상당 수준의 사회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사회 활동 제한이나 백신 접종률 제고로는 단기간에 감염률을 낮추기 어렵다며 독일 16개 주정부가 24일까지 더 강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전역이 코로나19 재확산 영향권에 들었지만 독일의 확산세는 특히 가파르다. 존스홉킨스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독일의 하루 확진자는 4만5993명으로 5만명에 근접했다.

확진자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 독일의 지난 2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직전 2주보다 74%나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도 386.5명으로 15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작센주 동부에서는 확진자가 인구 10만명당 1000명 가까이 급증했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도 9만9082명으로 곧 10만명을 넘을 예정이다.

상황이 이런데 백신 접종률은 제자리걸음이다. 독일은 백신 접종 완료율이 68%로, 같은 유럽 국가인 덴마크(76%) 벨기에(75%) 이탈리아(73%) 등보다도 낮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앞으로 몇 달 내 감염될 것이 거의 확실하며 그중 일부는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은 이웃 나라 오스트리아처럼 전면 봉쇄책도 염두에 두고 있다. 슈판 장관은 이미 지난 19일 독일도 오스트리아처럼 전면 봉쇄로 갈 수 있다고 예고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늘어나자 12월부터 고위험 지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슈퍼 그린패스'를 발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그린패스는 최근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도 발급됐지만, 슈퍼 그린패스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6개월 이내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된 경우에만 발급된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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