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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의 반성문 "국민마음 읽는데 부족했다"

"대장동 의혹·욕설 등 구설
해명 대신 반성부터 했어야"

  • 입력일 : 2021.11.21 18:21   수정일 : 2021.11.21 23:00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기득권화됐다'는 비판을 쏟아냈던 이재명 대선후보가 '나도 민주당화 됐다'며 반성문을 썼다. 대장동 의혹을 비롯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해명에만 급급했을 뿐 대중 눈높이의 '공감 능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며 위기에 봉착하자 자세를 낮추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이 후보는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을 민주당 후보로 선택한 국민과 당원의 뜻은 변화와 혁신이었다. 그런데 이재명조차도 변화와 혁신이라는 국민 여망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를 국민들께 실천으로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일 충남 논산 화지중앙시장을 방문해 벌인 즉흥 연설에서도 "저 또한 민주당이라는 큰 그릇 속에 점점 갇혀 갔던 것 아닌가 싶다"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민주당에 대해 정책을 통한 변화와 혁신을 이끌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그는 "거대 여당으로서 부동산, 소상공인 보상, 사회·경제 개혁 등에서 방향키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국민의 요구, 시대적 과제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스스로에 대해선 여러 가지 도덕적 논란이 있었음에도 '해명'에만 몰두하고 국민 눈높이의 공감 능력을 보이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그는 "욕설 등 구설에 해명보다는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며 "대장동 의혹도 '내가 깨끗하면 됐지' 하는 생각으로 많은 수익을 시민들께 돌려드렸다는 부분만 강조했지, 부당이득에 대한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는 데는 부족했다"고 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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