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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70% "가장 큰 걱정은 물가"…코로나 확산은 관심밖으로 밀려나

美 퓨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재작년엔 58%가 코로나 꼽아

  • 입력일 : 2022.05.15 18:44   수정일 : 2022.05.15 22:29
미국인의 70%가 가장 큰 국가적 과제로 인플레이션을 지목했다. 작년~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대 현안이었던 코로나19 대유행은 근심거리 중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5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성인 5074명을 대상으로 4월 25일~5월 1일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를 묻는 질문에 인플레이션이라는 응답(복수 응답)이 전체의 70%를 차지해 1위였다. 지난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노동부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낸 성명을 통해 "물가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며 "연준이 이를 염두에 두고 일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적절한 헬스케어(55%), 강력 범죄(54%), 총기 사고(51%), 재정 적자(51%) 등이 주요 현안으로 손꼽혔다.

기후변화, 공공교육, 불법 이민, 인종차별, 기반시설 여건, 실업 우려가 그 뒤를 이은 가운데, 총 12개 이슈 중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을 걱정하는 미국인은 가장 적은 19%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조사에서는 58%가 코로나19 위기를 고민했던 것과 비교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든 데다 백신 접종률이 어느 정도 높아지면서 미국 사회에 안도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 성향도 국가 현안 우선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공화당원이거나 공화당 성향의 응답자 중 84%가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미국의 문제라고 우려했고, 민주당원이나 지지자들은 57%만이 물가 상승을 염려했다. 민주당원들은 오히려 총기 사고(70%)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제시했다.

기후 위기에 대한 의견도 정치적 입장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 공화당 성향 답변자 중에서 16%만이 기후 문제를 핵심 현안으로 걱정했고, 민주당 성향 응답자 중에서는 63%가 기후 변화가 가져올 파장을 지적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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