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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물류대란에 빛바랜 '블랙프라이데이' 특수

온라인쇼핑 10조원대에 그쳐
전년대비 매출액 사상 첫 감소
유통업체들 상시 세일도 영향
29일 `사이버 먼데이`에 사활

  • 입력일 : 2021.11.28 17:26   수정일 : 2021.11.29 09:38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블프)'의 올해 온라인 매출이 사상 처음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로 달라진 쇼핑 패턴과 물류 공급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프인 26일 온라인 쇼핑액을 총 89억달러(약 10조6000억원)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블프 쇼핑액 90억달러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온라인 쇼핑 총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도비는 두 자릿수 성장까지 전망했지만 실제론 감소하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1.6% 증가했다. 하루 전인 추수감사절(25일) 매출도 부진했다. 이날 온라인 쇼핑액은 51억달러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같이 쇼핑이 감소한 것은 미국 유통기업들이 예정보다 앞당겨 세일을 시작한 영향이 크다. 물류 공급난으로 과거처럼 블프 당일에 맞춰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할 수 없게 된 것이 현실적인 이유다. '블프 사전 딜'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블프가 오기 전부터 다양한 사전 세일 행사가 시작됐다.

올해는 주요 품목에 대한 재고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재고가 확보된 물건부터 밀어내는 특별한 마케팅이 시작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미국 서부 항만 적체가 심각하기 때문에 물건을 쌓아놓고 블프 행사를 할 수 없었다"며 "일단 재고가 확보되면 그때그때 마케팅을 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블프는 점점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센서매틱솔루션에 따르면 26일 오프라인 쇼핑몰 방문객 수는 2019년 대비 28.3% 줄었다. 전년 대비로는 47.5%가 늘어났지만 유통 기업들은 29일로 예정된 온라인 중심 세일 행사 '사이버 먼데이'에 더 사활을 걸고 있다.

어도비는 이날 올해 사이버 먼데이 매출이 102억∼113억달러(약 12조2000억∼1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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