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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비트코인 가격에…화산 열 동원해 코인 캐겠다는 이 나라

코인 채굴지원…재산세 없애

  • 입력일 : 2021.11.22 17:32   수정일 : 2021.11.22 20:50
지난 9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가 또 다른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도시' 건설에 나서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전날 엘살바도르 미사타에서 폐막한 중남미 비트코인·블록체인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비트코인 도시' 건설 예정지는 엘살바도르 남부 태평양 연안 콘차과 화산 인근이다. 화산 지열로 도시에 전력을 공급하고 비트코인도 채굴할 것이라고 부켈레 대통령은 설명했다.

야구모자를 거꾸로 쓴 채 연단에 오른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도시에는) 주거지, 상업시설, 박물관, 공항 등이 들어설 것"이라며 "탄소배출 제로의 완전 생태도시"라고 말했다. 특히 이 도시에서는 부가가치세 10%를 제외하고 재산세·소득세 등 다른 세금을 전혀 부과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전 세계 투자자들을 향해 "이곳에 투자하고 원하는 만큼 돈을 벌어 가라"고 강조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도시 건설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 규모의 세계 첫 비트코인 국채도 발행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술업체인 블록스트림의 샘슨 마우 최고전략책임자는 이날 부켈레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올라 "엘살바도르가 세계의 금융 중심지, 중남미의 싱가포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10위권인 엘살바도르는 40대 젊은 대통령인 부켈레의 강력한 의지 속에 지난 9월 비트코인을 미국 달러와 더불어 법정통화로 채택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국민의 비트코인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1인당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고, 전국에 비트코인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하기도 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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