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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직구 손잡은 택배사들 미소

지난해 물동량 70% 증가
CJ대한통운·한진 주가↑

  • 입력일 : 2024.03.06 17:59   수정일 : 2024.03.06 23:16
알리익스프레스(알리)를 비롯한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세에 국내 유통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이들과 손잡은 국내 택배업체들은 막대한 물동량을 처리하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알리를 담당하는 CJ대한통운과 테무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한진은 주가도 급등하며 중국 이커머스 성장의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직구 물동량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8882만건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중국 직구 물동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월에도 전년 대비 124% 늘어난 964만건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이 맡은 알리 물동량은 매 분기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346만 상자에 이어 2분기엔 531만 상자, 3분기엔 904만 상자를 처리했다. 특히 4분기에 처리한 알리 물동량은 1200만 상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3월 알리와 한국 내 배송 계약을 맺었다.

업계는 올해 CJ대한통운이 처리하는 알리 측 물동량이 60~8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연간 알리 물동량은 5000만 상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한진은 올해 초 급성장하는 중국 직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영입하기도 했다. 중국 직구 물동량을 선점하기 위해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GDC) 통관장 규모를 키워 월 110만건의 처리 능력을 220만건으로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알리·테무와 손잡은 택배업체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6일 CJ대한통운 주가는 13만2700원으로 마감해 6개월 주가수익률이 65%에 달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해 영업이익은 54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 증가할 전망이다.

이날 한진 주가도 2만4600원으로 6개월 주가수익률이 17%를 기록했다.

[이효석 기자 /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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