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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조 불가리아 원전 현대건설이 짓는다

  • 입력일 : 2024.02.25 17:47   수정일 : 2024.02.25 18:35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15년 만에 해외 원전 시장 진출을 재개했다.

세계적인 원전 기술과 시공 기술을 함께 보유한 한국의 원전 경쟁력이 이뤄낸 결과로, 윤석열 정부의 친원전 정책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23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신규 건설 공사의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단독으로 통과하고 불가리아 의회 승인까지 완료했다고 밝혔다.

우크라·폴란드 등 SMR 추가 수주 주목

 코즐로두이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곳으로, 현대건설은 2200㎿급 원전 2기를 추가 신설하는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최종 계약은 발주처인 불가리아 원자력공사와의 협상을 거쳐 오는 4월께 이뤄질 전망이다. 원전 시공을 포함한 총 사업비는 140억달러(약 18조7000억원)로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약 20조원)에 이어 15년 만의 최대 규모다.

 불가리아 전력 생산 중 3분의 1을 담당하는 코즐로두이 원전은 1969년부터 시공된 불가리아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다. 1~4호기는 노후화 문제로 폐쇄됐으며 현재 러시아에서 개발된 5·6호기가 운영 중이다. 이번에 신규 건설이 확정된 7·8호기에는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이며 2035년부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형모듈원전(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시 인근에 세울 수 있고 시공과 운영 비용도 기존 원전보다 적게 소요되는 편이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루마니아 등 유럽 지역에서 SMR 건설 수주를 노리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발주가 재개된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도 수주한 바 있다.

[서찬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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