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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은행 연체율 0.38% … 5년만에 최고

매달 2조씩 신규연체 쌓여
12월 연체채권 4.1조 정리

  • 입력일 : 2024.02.22 17:56   수정일 : 2024.02.22 19:19
지난해 12월 말 국내 은행 연체율이 0.38%로 나타나 연말 수치로는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고물가에 대출 상환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권이 연말을 맞아 4조1000억원의 연체 채권을 상각·매각하며 전월 말보다 연체율이 0.08%포인트 내려간 것이 위안이다.

금융당국은 신규 연체율이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각 은행에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주문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8%로 전월 말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은 통상 매 분기 말인 3월, 6월, 9월, 12월에 상각·매각 등을 통해 연체 채권을 정리하는데 지난해 12월에는 4조1000억원어치가 처리됐다. 이는 2018년 12월 4조4000억원을 정리한 이후 60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12월 신규 연체액은 2조2000억원이었다.

은행이 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연체 채권을 상각·매각했지만 연체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원화대출 연체율은 연말을 기준으로 5년 만에 최고치다. 2018년 12월 0.40%였던 연체율은 2020년 말 0.28%, 2021년 말 0.21%, 2022년 말 0.25%로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해 5월 이후 급격히 늘어난 신규 연체액은 은행들의 연체율 관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의 월평균 신규 연체액은 2조900억원으로 2021년 9600억원, 2022년 1조500억원에 비해 크게 높다.

지난해 12월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41%로 전년 동기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고, 같은 기간 가계대출도 0.35%로 0.11%포인트 높아졌다. 기업대출 중에서는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0.26%에서 0.48%로 오르며 상승세가 도드라졌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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