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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韓경제 강타…원화값 1260원 붕괴

원화값 14원 급락한 1265원
고물가·투자위축 가속 우려

코스피 29P 떨어져 2639

  • 입력일 : 2022.04.27 18:00   수정일 : 2022.04.27 19:48
◆ 요동치는 금융시장 ◆


미국 통화 긴축, 중국 대도시 봉쇄 여파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커지면서 '강달러 쇼크'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를 흔들고 있다. 세계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 매수세를 부추겼다. 달러당 원화값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원화값 추락으로 우리 경제 주축인 무역과 투자가 적잖은 상처를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1250.8원) 대비 14.4원 급락한 1265.2원으로 장을 마쳤다. 원화값이 1260원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한 2020년 3월 23일(1266.5원) 이후 2년1개월 만이다.

일본에 비해 통화가치 하락폭이 더 커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일 이후 최근 한 주간 달러 대비 원화값이 2.35% 하락하는 동안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0.54% 상승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0% 하락한 2639.06에 장을 마쳤다. 이에 앞서 2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지수는 3.95% 급락해 2020년 9월 이후 하루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달 약세장(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에 진입한 나스닥지수는 전 고점 대비 낙폭을 23%로 키웠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21%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 예고, 미국 기술기업의 실적 부진, 인플레이션 우려에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수석 시장전략가는 "변동성이 높고 거래량이 적은 현재 시장은 두 가지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하나는 연준 정책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의 봉쇄정책"이라고 CNBC에 전했다.

저성장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원화값 추락폭이 가팔라지면서 물가와 교역 충격이 커지기 때문이다. 통상 원화값이 하락하면 수출 경쟁력은 높아지지만 곡물, 석유 등 외국에서 사오는 각종 원자재 가격이 비싸지며 수입 물가가 올라가고 무역수지가 악화될 수 있다. 원화값이 급락하면 설비투자 비용 부담이 늘며 생산마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김정환 기자 / 김유신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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