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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소비·투자…1분기 성장률 0.7%

韓銀 발표, 올 2%대 현실로

  • 입력일 : 2022.04.26 17:50   수정일 : 2022.04.26 19:54
◆ 위기의 한국경제 ◆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민간소비와 투자가 크게 줄며 0.7% 성장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 등 수출 기업이 선전했지만 코로나19 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경기 부담 요인이 커지며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26일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 분기 대비 0.7% 늘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성장률이 지난해 3분기(0.3%) 이후 반년 만에 재차 0%대로 떨어지며 당초 정부가 잡았던 올해 3%대 성장 목표(3.1%)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대 성장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은은 남은 2~4분기에 평균 0.6~0.7%씩 경제가 성장해야 3% 성장률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2분기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 경제 봉쇄로 인한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장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태다.

1분기 성장률을 쪼개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운수·음식숙박을 비롯한 민간소비가 0.5% 줄어든 게 두드러진다.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위축되면서 설비 투자도 4.0% 급감해 2019년 1분기(-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반도체·화학제품 위주로 4.1% 늘면서 우리 경제를 떠받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글로벌 공급망 차질 심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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