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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달러 가치 2년만에 최고

美 긴축·우크라 전쟁 영향

  • 입력일 : 2022.04.21 17:51   수정일 : 2022.04.21 18:39
미국 달러화 가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개국 통화에 대한 미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WSJ 달러지수'가 이날 0.6% 하락했지만, 최근 15거래일 가운데 13일 동안 상승해 달러지수가 2020년 5월 이래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 가치는 올 들어 일본 엔화 대비 10% 이상, 유로화 대비 5% 넘게 올랐다. WSJ는 달러 가치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에 수요가 몰렸던 2020년 3월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달러 가치 상승은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다른 나라를 앞지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크리스틴 매클라우드 바클레이스 외환판매 공동책임자는 "통상 위험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때 달러의 가치가 오른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두 가지 현상이 같이 나타나면서 달러 가치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분석가들은 미국 경제지표가 악화하거나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철회하지 않는 한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 자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등은 다른 통화에 비해 달러를 더 많이 사들이고 있고, 이는 달러와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견고한 낙관론을 반영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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