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9월 생산자물가 7.5% 쑥…10년 5개월 만에 최고치

한은 "원자재 급등 여파"

  • 입력일 : 2021.10.21 17:56   수정일 : 2021.10.21 19:59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국내 생산자물가가 10년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8월(110.86)보다 0.2% 높은 111.13(2015년 100 기준)으로 집계됐다. 11개월 연속 상승세로 지난 4월 108.06을 나타낸 뒤 이달까지 6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등락률은 7.5%로 2011년 4월 역대 최고 상승률(8.1%) 이후 10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앞서 움직이는 지표인 만큼 연말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9월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생산물가가 올라간 측면이 있으며 석탄·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과 같은 공산품을 중심으로 올랐다"면서 "유가나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이 작용하고 있어 생산자물가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공산품 중 석탄·석유제품(2.1%), 화학제품(0.4%), 1차 금속제품(0.4%)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작황 호조와 추석 명절 이후 수요가 감소한 계절적 요인으로 0.8% 떨어졌지만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0.6%, 0.5% 올랐다.

특히 지난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감소한 산란계(알 낳는 닭) 수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 계란값이 전년 대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국내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072만2000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임철규 통계청 농어업동향과장은 "AI 피해 이후 병아리 가격이 올랐으며 상당수 농장이 사육을 보류함에 따라 산란계 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이달 20일 기준 계란 도매가(특란 10개)는 1513원으로 1년 새 28.1% 올랐다.

물가 변동을 생산 단계별로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4% 상승했다. 수출을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 가격 변동을 나타낸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공산품(0.7%)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4% 올랐다.

[안병준 기자 / 이종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