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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커녕 연애도 포기한 청춘

보건사회硏 보고서

청년 10명중 3명만 이성교제
35세이하 미혼율 日보다 높아

  • 입력일 : 2019.01.08 17:42   수정일 : 2019.01.09 09:40

우리나라 30대 중반 이하 청년들 미혼 비율이 초저출산 문제에 직면한 일본을 이미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한국은 청년 10명 중 3명 정도만 이성교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혼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질 전망이다.

8일 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과 이성교제에 관한 한일 비교연구' 보고서 내용이다. 한국은 1995년까지만 해도 일본보다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남녀의 미혼 비율이 낮았다. 하지만 20년 뒤인 2015년에는 상황이 확 바뀌었다. 한국은 결혼 최적령기인 35세 이하에서 일본보다 미혼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25~29세 남성의 미혼율(72.8%)은 일본보다 17.2%포인트 높았고, 여성의 미혼율(61.7%) 역시 15.6%포인트 차이로 큰 격차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혼인의 전제가 될 수 있는 이성교제 비율도 한국은 매우 낮은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사연 조사에 따르면 한국 청년의 이성교제 비율은 남성이 30.4%, 여성이 33.2%에 그쳤다. 10명 중 7명은 이성교제를 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30세가 지나면 이성교제와 결혼을 동일시해 쉽게 이성교제를 시작하지 못하거나, 취업을 못해 이성교제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남녀 모두 경제적 요인이 큰 만큼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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